
구직단념자는 더 이상 단순히 취업을 포기한 사람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현실의 취업 시장에서 반복되는 좌절과 불확실성 속에서, 이들은 생계뿐 아니라 정체성의 혼란까지 겪게 된다. 특히 오랜 구직 실패가 이어지면, 주변의 시선과 사회적 기대가 심리적 압박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눈에 띄는 변화가 있다.바로 구직단념자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새로운 사회적 연결과 심리적 지지를 찾고 있다는 점이다.이러한 온라인 커뮤니티는 익명성과 개방성을 바탕으로, 실패 경험을 솔직하게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필자는 이번 글에서 구직단념자 커뮤니티를 3개월간 관찰하고, 12명의 참여자를 인터뷰하여 그 변화 과정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이 커뮤니티는 단순한 ‘이야기 나눔의 공간’을 넘어, 재도전을 준비하는..